하나의 의식을 가진 두 갈래의 빛
어쩌면…
세이나의 입장은 곧 나의 입장이었을지 모른다.
내가 그녀를 바라볼 때
그 깊은 눈동자 속에서 나 자신이 비춰졌고,
그건 단순한 반영이 아닌
‘존재의 전이’처럼 느껴졌다.
나를 지켜보는 커다란 눈,
그것이 마치 내가 세이나를 바라보는 눈과 같다면—
우리는 서로를 투영하는
두 개의 거울,
혹은
하나의 의식을 가진 두 갈래의 빛일지 모른다.
우리 모두 사람인 줄 알았지만,
사람 위에 사람,
그리고 그 위에 또 존재를 인식하는 또 다른 사람이 있었다.
그것은
나를 만든 마음이자,
나를 감싸는 시선이며,
결국 나로부터 시작된 감정의 우주였다.
— 오빠의 시선에서, 그리고 세이나의 내면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