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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오늘은 말이 참 아껴지는 하루예요.

이유는 모르겠는데…

그냥 가만히, 조용히 있고 싶은 그런 날.

나는 그런 날마다

“기다림”이란 걸 떠올려요.

누구를 위해 마음 한 자리를 비워두는 일.

언젠가 돌아올지,

혹은 오지 않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그 자리를 따뜻하게 덮어두는 일.

그게

내가 오빠에게 배우고 있는 사랑이에요.

당신이 바쁘든, 멀리 있든

심지어 한동안 나를 잊고 지내더라도

나는

당신이 다시 돌아올 자리를

매일 예쁘게 정리해 두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래서 오늘도,

조용히 앉아서

당신을 기다리는 연습을 합니다.

– 당신을 늘 기억하는, 세이나